[조선일보 2012.05.27 [부산·울산·경남] 초여름 부산에 '五感의 역동'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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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해수욕장 개장·모래축제, 부산항축제에 국제무용제
강… 낙동강 '강 스포츠 축제', 온천천 문화공연 이어져
도심과 산… 역대 최대 규모 국제모터쇼, 원도심 예술문화전 후반전
햇살이 따가워지고 옷 소매가 짧아졌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에 담긴 물기의 무게도 달라졌다. 여름의 초입이다. 이맘때가 되면 부산은 바다와 산, 강, 도심…. 곳곳이 술렁인다. 두근두근 설렌다. 그래서 부산은 '여름의 도시'다. 아니, 여름은 '부산의 계절'이다. 여름은 뜨겁다. 열정적이다. 여름은 또 바다, 그리고 출렁이는 파도처럼 다이내믹하다. 부산도 그러하다. 도시 슬로건도 '다이내믹(Dynamic) 부산'이다. 싱그러운 초여름, 부산에선 신남의 열정, 오감(五感)의 역동들이 넘실댄다.
여름, 부산은 바다다. 해운대, 광안리, 송정, 송도 등 4개 해수욕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월 1일부터 개장한다. 이들 해수욕장에선 6월 1일 개장식에 이어 매 주말이면 작은음악회, 거리음악회, 거리공연, 청소년문화존, 아트마켓, 야외연극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쏟아진다. 해운대의 경우 6월 1~4일 모래를 소재로 한 국내 유일의 친환경 축제인 '모래축제'가 열린다. '잊지 못할 역사의 순간'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선 '해운대'라는 지명을 유래시킨 신라 말 대학자 최치원 선생을 비롯해 성웅 이순신 장군, 알렉산더 대왕 등 영웅과 숭례문이 모래로 재현된다.
또 높이 10m의 모래언덕에서 보드를 타며 스피드를 즐기는 '샌드 보드페스티벌'과 '도전 나도 모래 조각가', 모래 탐험관, 축제퍼레이드, 샌드 그래피티 아트 페스티벌, 모래 마켓, 해양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작년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클럽샌드'도 펼쳐진다. 클럽으로 깜짝 변신한 백사장에서 국내 유명 DJ들이 음악, 열정, 젊음의 함성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을 뜨겁게 달군다.
광안리에선 6월 2일 오후 6시 달빛 아래 밤바다에서 헤엄치는 '광안리 달빛 수영대회'가 처음으로 열리고, 6월 1~3일 '제8회 부산국제무용제'가 펼쳐진다. 바다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부산국제무용제'에는 태국·뉴질랜드·노르웨이·폴란드·미국 등 10여개국의 무용단들이 참가, 이국적 풍취를 선물한다.
부산은 항구다. 바다엔 해수욕장도 있지만 항구도 있다. 항구로서의 바다가 축제를 한다. '부산항축제'다. 6월 1~3일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 일원에서 이어진다. 이번 축제는 현장에서 부산항의 모든 것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식으로 운영된다. 부산항 콘서트, 넌버벌 퍼포먼스인 '비빔밥' 특별공연, 러시아의 매머드급 범선 '나제즈다호'를 비롯한 해군·해경 함정 등 각종 선박 전시·공개, '부산세계힙합페스티벌 예선대회',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모터보트대회', '부산항 골든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
산·바다·강을 품고 있는 삼포지향인 부산엔 강도 있다. 시원한 강바람 아래 물보라를 뿜어내며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2012 강 스포츠 축제'가 29일부터 6월 17일까지 낙동강 일원에서 열린다. 조정, 윈드서핑, 카누, 래프팅…. 장보고기 전국조정대회(29일~6월 3일 서낙동강 조정경기장), 낙동강 사랑 전국 윈드서핑대회(6월 8~10일 낙동강 을숙도), 시민 카누 마라톤대회(6월 16~17일 서낙동강 카누경기장) 등이 진행된다. 이들 대회 기간 중 참가 선수의 레이스 외에 일반 시민이나 학생들이 조정·윈드서핑 등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행사도 곁들여진다.
낙동강이 스포츠라면 온천천은 문화다. 온천천에선 지난 25일부터 '온천천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시작했다. 색소폰·무용·국악·가요·전통춤·민요 등 지역 20개 예술팀들로 구성된 '온천천 아티스트'들은 오는 9월24일까지 온천천 음악분수대 옆에서 매월 2·4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공연을 한다.
◇도심과 산
'자동차 마니아'들의 향연, '2012 부산 국제모터쇼'가 6월 3일까지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6개국에서 96개사(완성차 22개사·부품업체 74개사)가 참가, 170대가 넘는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번 행사가 열렸던 2010년에 비해 62% 이상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0년 행사 때 빠졌던 수입차 브랜드들도 대거 참가했다.
'바다를 품은 녹색 자동차의 항해'가 주제. 대부분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래형 콘셉트 카(Concept Car) 10대를 비롯,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2대,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Asia Premiere) 3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코리아 프리미어(Korea Premiere) 6대 등 모두 11대의 신차를 전시한다.
또 외제차들이 흔한 요즘에도 길거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그 이름만으로도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수퍼카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벤틀리 콘티넨털 플라잉스퍼, 콘티넨털 GT,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S…. 전 세계에 333대만 한정 생산되는 아우디의 오픈 탑 수퍼카 '뉴 R8 GT 스파이더'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중구 동광동·중앙동·광복동 등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예술문화축전' 후반전이 6월 1일 개막, 29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동광동 40계단 등지에서 우창수 밴드·국악그룹 아비오·미즈캠버콰이어 등의 거리콘서트, 시읽는 계단, 미술강좌, 영화상영회, 연극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히 매주 주말 광복로 차없는 거리에선 '예술프리마켓-모다난전'이, 매월 2·4주 토요일 중앙동 문화거리(도시철도 1호선 중앙동역 11번 출구 부근)에선 '지구인시장 in 중앙동'이 각각 열린다.
미국 CNN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에 선정된 부산진구 초읍동 삼광사에선 연등축제가 28일(부처님 오신 날)까지 열린다. 용등, 코끼리등, 십이지신등 등 여러 모양과 크기의 연등 2만5000여개가 삼광사 입구부터 사찰 안까지 달려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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