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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악재에도… 바다는 춤췄다 - 부산일보 (201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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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123회 작성일 15-06-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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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부산국제무용제가 경연 부문인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실내공연이 모두 취소돼 16일로 예정된 폐막축하공연도 열지 못했다. 지난해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해수욕장 야외공연을 모두 취소한 데 이어 연이은 악재다. 
 
부산국제무용제 폐막
해변 무대에서 주 행사
"산만하기 쉬운 야외에서
예술적 공연 이어져 보람"
 
경연 부문 AK21 최우수상  
'아지드 현대 무용단' 수상
 

실내공연, 워크숍, 시민과 함께하는 춤마당이 취소된 이번 행사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공식초청공연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800석의 좌석이 마련된 이번 야외무대에는 평균 600명에서 700명의 관객이 자리했다.  

관객들은 주최 측이 지급한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지켜봤다. 체코 프라하 챔버 발레단의 한 단원은 "마스크를 쓴 관객들을 무대에서 바라보는 게 처음이라 매우 놀랍고 생경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더 댄스 컴퍼니의 대표이자 콘텍트 현대 무용제 예술감독인 스위 분 퀵은 "야외무대가 산만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가는 사람들을 사로잡아서 지켜보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집중이 잘 됐다. 바닷바람을 맡으며 공연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요시버그 앤 오데드그래프 댄스 시어터의 안무가 요시버그는 "이렇게 트인 무대와 넓은 객석이 있으면 사람들을 모으기 쉬운 가수나 대중적인 공연을 하기 쉬운데, 예술성 있는 공연이 이어져 기뻤다"고 전했다. 

부산국제무용제 김정순 운영위원장은 "야외무대의 수준을 높여서 바다 관련 축제의 대명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부산시와 협의를 통해 계단식 좌석을 설치해 관객들이 바다와 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짙게 낀 해무와 높은 습도로 무대 바닥이 미끄러워 무용수들이 넘어지는 사고가 3일 내내 이어졌다. 객석뿐만 아니라 무대 관리에도 보완점이 요구된다. 

무용제 마지막 날 열린 경연 부문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에선 아지드 현대 무용단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아지드 현대무용단이 선보인 '분리된 인식'은 인간이 움직이면서 보내는 순간순간을 초 단위, 각도 단위로 나눈 다음, 극적인 군무로 표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박연정무용단의 '바람길', 댄스시어터 줄라이의 '금홍아, 금홍아'와 현대무용단 자유의 '누구나 참석 가능합니다'가 수상했다. 경연 부문은 예외적으로 실내공연으로 진행했으며, 모든 공연은 심사위원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조소희 기자 s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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