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춤의 바다 돌아왔다, 춤꾼들의 치열한 경연과 함께( 2018-05-29, 국제신문 본지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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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국 45개팀 참가 58개 작품 선보여
- 콩쿠르 신설·축제 마지막 9일 갈라쇼
초여름의 길목, 밤 바다를 무대로 몸의 리듬감을 깨워줄 ‘춤의 제전’이 펼쳐진다. 오는 1일부터 9일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영화의전당(해운대구)에서 열리는 제14회 부산국제무용제(BIDF)는 ‘춤으로 여는 부산, 세계를 잇는 감동’을 슬로건으로 춤의 매력에 빠져보자고 제안한다. 현대춤, 발레부터 세계 각국 전통춤까지 15개 나라 45개 단체가 참가해 58개 작품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Combination 2‘(한국, 안무 김성민) |
■해변 춤의 매력 느끼는 시간
1~3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공식 초청공연에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작품이 많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 저장성 전통춤 단체 ‘Institute of Yangtze Delta Intangible(양쯔강 델타유역 무형문화유산연구소)’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을 소재로 전통 가면극을 선보인다.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발레리나 김세연은 바흐의 음악에 맞춰 무용수가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네오 클래식 작품 ‘트리플 바흐’(Triple Bach)로 관객과 만난다. 군더더기 없는 클래식 동작부터 화려한 파트너링(partnering)까지 움직임 그 자체가 돋보이게 구성된 안무를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에 얹었다. 올해 대한민국 발레 축제의 기획공연으로 초청돼 한국 초연을 했다.
오스트리아·벨기에팀 ‘FEYNMEN’은 특정 도구와 혁신적 몸짓 언어로 창작하는 시청각 전문가 극단이다. 20여 개 나라에서 선보인 빛 예술 비디오 댄스와 같은 혁신적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이번 무대에선 게임이론에 따라 개인과 집단의 다양한 행동전략을 춤으로 표현한 작품 ‘Game’을 선보인다.
Compagny 7273의 ‘Tarab, Nil’(스위스, 안무 로런스 야디 외) |
‘AK21 국제안무가 육성공연’에는 4편의 작품이 첫선을 보인다. 이 부문은 미래 스타 안무가를 육성하기 위한 BIDF만의 경연이다. 손영일의 안무 ‘보통의 사람’, 이룩의 ‘파랑병원’, 안선희의 ‘전설이 된 움직임’, 김규진의 ‘산 것과 죽은 것’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봤으니 이제 진짜 춤 한 번 춰 볼 차례. 공식초청공연이 끝난 뒤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관객과 예술가가 춤으로 소통하는 장 ‘시민과 함께하는 즉흥 댄스’가 열린다. 이는 BIDF의 전통이다.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민참여공연으로 아마추어 10개 팀의 공연도 준비됐다. 2, 3일 부산대와 부산여자대에선 밸리댄스(Irina Akulenko), 현대춤(Mikko Lampinen), 발레(김세현) 전문 무용수가 워크숍을 열어 춤 예술인들에게 자신들의 춤을 선보인다.
■새로운 시도 국제 콩쿠르
서울 메이트의 ‘트리플 바흐’(한국·스페인, 안무 김세연) |
올해 BIDF는 처음으로 국제 무용 콩쿠르를 도입했다. 유망한 신인을 발굴하고 춤 예술계 발전을 위해 마련했다. 한국 일본 몽골 포르투갈 중국 등 5개국 176개 팀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친다. 콩쿠르 신설로 축제 기간이 예년 5일에서 9일로 늘었다. 분야는 발레, 컨템포러리댄스, 컨템포러리 에스닉댄스(민족창작무용) 등 세 부문이고, 프리주니어, 주니어, 시니어 부문으로 나눠 경쟁한다. 예선은 6월 5일 영화의전당에서 치른다. 6월 6~7일 세미 파이널, 8일 파이널을 거쳐 축제 마지막 날인 9일 폐막식 때 시상식과 수상작 갈라 공연이 있다.
콩쿠르 본선 장소는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이다. 주니어와 시니어 부문 참가자에게는 1등부터 3등까지 남녀 수상자 최대 36명에게 총 1만 달러(1080만 원)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부산국제무용제 김정순 운영위원장은 “공연 내내 대중성과 예술성, 교육성을 충족하는 국내외 작품을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 춤으로 어우러지는 한바탕 축제를 그냥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홈페이지(www.bidf.kr) 또는 (051)868-7881~2
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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