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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부산국제무용제 [댄스포럼 7월호] 언택트 시대에 더욱 풍성해진 해외초청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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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607회 작성일 21-08-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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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에 더욱 풍성해진 해외초청공연

-17회 부산국제무용제의 온라인 해외초청공연

 

2005년 출범한 부산국제무용제는 그동안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이미지 고양할 수 있는 무용축제 구현, 국가 간 우수한 춤 예술 교류로 부산 무용의 국제화, 특색 있는 부산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하여 지역 경제에 기여, 시민이 참여하는 무용장르를 통한 춤 예술의 저변확대라는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전개되어왔다. 이러한 부산국제무용제는 해운대(2005~2008년에는 광안리)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는데다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의회 등이 후원하는 말 그대로 부산지역의 대표 행사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 춤 축제와는 차별화된 위상을 확립해왔다.

17회를 맞이한 부산국제무용제는 531일부터 613일까지 17개국 49단체의 공식행사와 부대행사가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중극장,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금정문화회관 등지와 함께 온라인 매체(유튜브, 네이버TV, 홈페이지)에서 펼쳐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 진행에 크고 작은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해외초청공연은 내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면 온라인으로 공개되었다. 해외초청공연에서 국외 공식초청단체 온라인무용 9팀과 해외 아티스트참가단체 온라인무용 6팀은 다음과 같다.

 

세계 최정상급 안무가들-라미 비에르, 아크람 칸, 압살론 폴락

이스라엘 키부츠 컨템포러리댄스컴퍼니의 <If At All>2014년 모다페에서 국내 초연된 작품으로 올해 부산국제무용제 온라인 해외초청공연을 가장 의미있게 장식하였다. ‘만에 하나라도라는 뜻을 가진 <If At All>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혹은 아시아도 될 수 있으면서도 뚜렷이 어디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그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춤의 제의나 축제처럼 보인다. 무용수들은 온몸을 사용하여 양식적인 면과 충동적인 면 그리고 감성적인 면을 동시에 함양한 춤사위를 실현한다. 이를테면, 신체의 일부가 아닌 온몸으로 행하는 일련의 웨이브들은 양식적인 동작구성과 자연스러운 충동성 그리고 감성적인 표현력을 버무려 놓았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2014년 내한 당시에는 춤 자체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연하는 무용수들 사이의 편차로 인해 안무가 라미 비에르가 의도한 만큼의 작품력을 실현하지 못했다. 안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정도로 살이 쪘거나 기량이 떨어지는 무용수 몇몇이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했던 것이다. 이번 부산국제무용제의 온라인 해외초청공연에서는 아무래도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공연을 영상화한 까닭인지 그러한 오염효과 없이, 남녀 무용수들의 파워플하고 역동적인 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대단히 긍정적인 의미에서 동물적인 감각이 살아있는 움직임과 폭발적일 만큼 생생한 에너지가 영상을 뚫고 나올 정도다.

영국 아크람 칸 컴퍼니의 <The Silent Burn Project Film>은 공연실항의 녹화가 아닌 독립된 댄스필름으로서 약 57분 정도 이어진다. 아크람 칸의 전작들인 <iTMOi>(2013), <Until the Lions>(2016), <ma>(2004), <TOROBAKA>(2014), <Father: Vesion of the Floating World>(2020), <XENOS>(2018), <Vertical Road>(2010) 등에 출연한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춤, 음악, 인터뷰,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선사하는데 이를 통해 아크람 칸의 예술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폐허가 된 옛 건물이라든가 해변의 바람, 파도, 햇빛을 배경으로 한 춤은 그 자체로 단편적인 댄스필름을 보는 듯하다.

이스라엘의 압살롬 폴락 댄스씨어터는 <Krump><October>란 작품을 공개하였다. <Krump>에서는 오르골 음악, 태엽 감는 소리,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팬, 17세기의 왕의 무곡을 배경으로 궁정시대의 복장을 한 남자들이 등장하여 뽐내는 듯한 가식적인 움직임을 펼친다. 이후 속치마나 숏팬츠를 입은 구릿빛 남자들이 등장하여 좀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움직임을 펼치기도 한다. 과장된 유머와 내면의 사색이 동시에 묻어나오는 듯한 기이한 분위기가 만연한 작품으로 극장에서 감상할 때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October>같은 강이라 할지라도 발을 들여놓은 사람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물이 흐른다는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물은 시각을 확대하거나 왜곡할 수도 있는 만큼 여기서는 감정의 과장되고 굴곡진 흐름을 은유한다. 물이 얕게 고인 둥근 원 안에 한 남자가 누운 채로 움직이는 가운데 농기구, 꽃다발, 나뭇가지 등 소품을 활용하기도 한다.

 

동시대의 다양한 창작춤

독일 퀼른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Emanuelesoavi Sovi<Relics><Invasion>을 선보인다. <Relics>는 뒤스부르크 필하모니와 협업한 작품으로 사운드아티스트 Stefan Bohne과 전자작곡가 Wolfgang Voigtrk가 음악을 맡았다. 신체를 활용한 실연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낮은 탁자를 중심으로 위와 아래 그 주변에서 움직이기도 하며, 여럿이 모여 조형적인 움직임 구성을 보이기도 한다. 불협화음과 선율을 교차하는 전형적인 현대음악이 때론 잔잔하게 흐르다가 때론 강하게 신경을 자극한다. <Invasion>에서는 경쾌하고 감각적인 선율이 섞인 음악에다가 디베르티스망, 민속춤, 캉캉을 소재로 한 움직임이 펼쳐진다. 이는 패션쇼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데 마지막에는 아예 무용수들이 마치 패션모델처럼 걸어 나오기도 한다.

루마니아와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M Studio<엘리베이터-남자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란 작품을 통해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힐 경우 일어날 수 있을 만한 행태들을 그린다. 세 남자의 울부짖음, 산만, 경련, 분쟁, 히스테리, 반복행위 등 행태들은 때론 병리현상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Retouramont가 공개한 <Jeuxd’échelles>는 무용가와 곡예가가 함께 하는 작품으로써 사다리와 와이어를 사용하는 움직임이 주를 이룬다. 사다리를 오르고 내리거나, 사다리를 들고 있거나, 사다리에 묶여 있거나, 공중에서 사다리를 잡고 있는 등 사다리를 매개로 한 여러 움직임을 대부분 지면이 아닌 건물 벽면이나 공중에서 펼친다. 또 다른 작품인 <Dansedes Cariatides>에서는 조명을 활용하여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어내거나 건물 벽면에서 와이어를 타고 움직이곤 한다. 그밖에도 건물과 건물 사이에 연결된 줄을 타는 등 곡예적인 시도가 각인된다.

Kader Attou는 프랑스 La Rochelle에 소재한 국립안무센터(CCN)Accrorap Company의 예술감독으로서 힙합댄스를 주로 한다. <Allegria>는 대결 구도로 현란한 기량만 나열하는 힙합댄스가 아닌 일련의 안무적 구성을 가진 힙합댄스를 추구한다. 이렇게 공연예술화된 힙합댄스는 현대무용계의 시각에서는 짜임새가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힙합 쪽의 관점에서는 예술성을 한층 높인 형태라는 점에서 고무적일 수 있다.

 

댄스필름

부산국제무용제의 온라인 해외초청공연에서는 아크람 칸의 <The Silent Burn Project Film> 이외에도 두 개의 댄스필름이 더 소개되었다. 먼저, 폴란드 Natalia Jóźwiak & SebastianPiotrowicz<Warsaw Triptych>는 댄스필름으로 만든 작품으로 영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세 가지 장면이 등장한다. 전쟁과 같은 냉혹한 현실에 직면한 사람들의 감정이나 트라우마를 다양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에콰도르 국립무용단(Compañía Nacional de Danza del Ecuador)<La Consagración de la Primavera>는 무용수 몇 명이 자신의 집이나 스튜디오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움직이는 형상을 담은 댄스필름이다. 안무 구성이 정교하거나 영상 연출이 신선하거나 하진 않지만 언택트 시대에 댄스필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실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교춤과 발레

아르헨티나의 Ideal Art는 탱고의 예술화를 추구하는 단체로서 이번에 <3개의 아르헨티나 탱코 춤>을 선보였다. 아르헨티나의 문화·예술를 대표하는 탱고 춤과 음악을 통해 그들만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탱코의 예술화를 추구한다. 카페에서 추는 남녀의 탱고 춤이 육감적인 우아함이라는 탱고 특유의 느낌이 만연하다.

미국의 Parasol Arts<Romance Del Diablo>라고 해서 탱고를 기반으로 하는 사교춤을 선보이는데 발레를 융해한 듯한 선형적인 동작들도 비쳐진다.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베이스, 아코디언의 사중주가 이러한 춤의 우아함을 돋운다.

중국 광저우 발레단(Guangzhou Ballet Culture and Art)<On the Other Side of Water>는 작금의 중국 창작발레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남녀 무용수들은 마치 물의 님프나 물의 입자들처럼 움직이면서 서정성과 우아함이 돋보이는 선형적인 춤사위를 펼친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전통춤과 민속춤

인도네시아의 Chakil Squad Art Community<Rewanda Seta><Greged Nyawiji>를 소개한다. <Rewanda Seta>에서는 갑옷을 입은 원숭이로 분한 남자무용수들이 출정식을 연상시키는 호방하고 절도있는 몸짓을 보여준다. 바닥을 크게 딛고 팔다리를 직선적으로 뻗는 모양새가 두드러진다. 후에는 곡예적인 움직임을 펼치기도 한다. <Greged Nyawiji>는 발을 구르는 듯한 스텝이 많은 춤 앞과는 달리, 남자뿐 아니라 화려한 붉은 색 의상을 입은 여자 무용수들도 등장하여 보다 다양한 전통 춤사위를 펼친다. 의식적인 춤의 뉘앙스도 감지된다.

카자흐스탄 민속춤 단체인 Altai<Abai`s songs><Torzhorga>란 작품을 펼친다. 카자흐스탄 민속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놓은 작품들로, 전자가 선형적으로 정돈된 춤사위가 돋보인다면 후자는 발을 구르는 스텝들이 부각되어 있다.

타이완의 Yi Tzy Folk Dance Theatre<The Festival>을 통해 부채, , 우산 등의 소품을 활용한 중국의 춤들을 소개한다. <The New Year Celebration>에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최대 명절인 새해를 축하하는 춤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북적이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여기에서도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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