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13회 부산국제무용제] 바다와 해변을 무대 삼아 "쉘 위 댄스?"(2017-05-29,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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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은 무대가 되고 바다는 배경이 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해변에서 벌어지는 축제의 춤판, 부산국제무용제(BIDF)가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부산의 여름 밤바다를 활짝 열어젖힌다. 오는 2~6일 해운대해수욕장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3회 부산국제무용제에는 15개국 46개 단체가 참가해 56개 작품을 선보인다.
내달 해운대·영화의전당서
15개국 46개 단체 참가
각국 민속·전통 무용 비롯
춤판야무 '간 때문이야' 눈길
올 첫선 BIDF신진안무가전
지역 신인 춤꾼의 작품 공연
행사 뒤 관객과 즉흥 댄스도
■다양한 춤 상차림, 뭐부터 볼까
올해 무용제의 가장 큰 특징은 공연작 장르가 더욱 다채로워졌다는 것. 현대무용과 발레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민속·전통 무용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위해 메인 행사인 'BIDF 공식초청공연'의 마지막 날인 4일을 '세계민속무용의 밤'으로 꾸몄다. 라트비아, 인도, 헝가리, 인도네시아, 가나, 헝가리, 한국 등의 전통춤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도 눈에 띈다. 이스라엘의 'Invisi'BALL'은 축구 경기를 모티브로, 여성 무용수들의 유쾌하고 코믹한 축구선수 동작과 춤사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나의 'Fume Fume-Dance'는 고대 전사의 치마를 입은 무용수들의 박력 넘치는 몸짓과 전통악기 연주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2017 BIDF 공식 폐막작으로 초청된 체코팀은 6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신작 'Mystery of Time'을 선보인다. 흑과 백의 기하학적 무늬를 활용한 의상과 무대연출이 돋보이는 독특한 작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AK 국제안무가육성공연 우수작인 춤판야무의 '간 때문이야'도 폐막 축하 무대를 장식한다.
올해로 9회째 이어지고 있는 'AK21 국제안무가육성공연'에는 모두 4편의 참신한 작품들이 첫선을 보인다. 전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박성아의 '기억_색(色)', 김정훈의 '나를 바라보는 너', 손영일의 '빈집, 그 껍데기', 박재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무대에 오르는데, 부산 안무가들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시민과 지역 속으로 더 가까이
올해 무용제는 춤을 매개로 시민과 학생은 물론 지역 안무가들에게도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새롭게 마련된 'BIDF 신진안무가전'은 지역의 역량 있는 신인 안무가를 발굴하고, 부산 무용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역 춤꾼만을 대상으로 하는 춤판이다. 전통춤과 현대무용, 힙합까지 젊음과 열정이 녹아든 6편을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인 '스쿨투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라트비아와 인도 무용단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영도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전통춤 공연을 펼치고 무용과 안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부산대와 부산여자대학에선 현대무용(이스라엘), 발레(독일), 발리우드 댄스(인도)를 주제로 워크숍도 열린다.
부산국제무용제만의 자랑인 해변특설무대는 올해부터 객석 높이를 달리해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식 행사 뒤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즉흥 댄스'도 행사의 재미를 더하는데, 헝가리 참가팀으로부터 즉석에서 전통춤을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부산국제무용제 김정순 운영위원장은 "대중성과 예술성, 교육성까지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어느 해보다 완성도 높은 세계적인 무용 공연을 한자리에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고(www.bidf.kr). 051-868-7881~2.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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